"순이삼촌" 현기영 중단편전집, 제주도 4.3사건

 

소설책이 읽어싶어서 선택했던 "순이삼촌"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역사의 아픔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제주도 4.3 사건을 다른 책으로 이런 일이 있었는지 조차도 몰랐는데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었다. 제주도 4.3 사건 당시에 일어났던 사건에 대해 다루고 있는 내용과 더불어 다른 단편 소설들도 다루고 있는데 내용이 너무 사실적이고 표현이 직설적이어서 처음에는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안 좋고 그때 당시에 참혹했던 현실이 그려져서 다 읽고 나서 괜히 분한 마음이 많이 들고 이렇게라도 알리려고 한 작가가 대단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마지막 부분에 저자에 대 한 연보가 나오는데 아니나 다를까 순이 삼촌이라는 작품을 발표하고 나서 군수사기관에 끌려가 삼일동인 고문을 받고 감옥에 1개월 동안 구치도 되고, 다음 해에는 종로서로 끌려가서 일주일간 취조를 받고 책 판매 금지 처분도 받았다고 한다.

이 책을 읽어보면 왜 이런 고초를 겪을 수 밖에 없었는지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너무 적나라하게 표현을 해서 당시의 시대인 1979년, 1980년대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고, 그대로 전달이 될 수 있도록 아주 자세하게 적혀있다. 지금에서는 당연히 이런 일이 없겠지만, 그런 역사를 거치고 누군가의 부당한 사건에 대해 알리려고 노력을 한 결과 지금 현재 내가 억울한 상황, 말도 안 되는 그런 일이 겪으면서 사는 건 아닌 거 같아 어느 정도 감사의 마음도 든다. 현기영 작가의 나이 7살 때 겪은 일이라고 하는데 엄청난 트라우마 였을거 같은데 그걸 극복하고 이렇게 자세히 다룰 수 있는 작가의 정신력이라고 해야 되나, 아님 한이라고 해야 되나, 표현력에 진심으로 놀랐다.

 

*제주도 4.3 사건*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에 발행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행한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 

순이 삼촌뿐 아니라 9개의 단편소설 모두시대가 군사독재가 있었던 시대이니 만큼, 억눌러지고 당연히 감당해야 되는 부분에 억울하고 참고 조심해야 되는 그런 시대의 상황이 그대로 드러난다.

 

역사적인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지고, 억울한 마음 또한 전달되어 다시는 이런 억울하고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잘 알려지지 않는 사건들에 대한 내용을 더 많이 알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 희생자 가족들이 원하는 잊히지 않는 일이 되었으면 한다는 말이 어떤 말인지 조금은 이해가 간다. 그래야 잘못된 일에 대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같은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처음에는 제주도 방언으로 기술한 책이 조금 부담스럽고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 다소 어렵게 느껴지지만 뒤로 갈수록 적나라하면서도 디테일한 내용 표현으로 더욱더 몰입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천천히 시간을 갖고 자세히 되새김하면서 천천히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여운이 많이 남는 책이었습니다. 

 

 

순이 삼촌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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